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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굴복하지 않는 고려인의 용기를 기억합니다-1

TBS뉴스센터|입력 : 2019-04-01


이 글은 고려인 독립운동 기념비 건립비용 모금을 위한 기획 연재 글로 펀딩 사이트 <같이가치>에 함께 실리는 글입니다.


고려인독립운동 기념비건립 국민추진위원회- 김신 출처.jpg

   

(1) 연재를 시작하며/ 고려인, 어디 사람이니?

국경 너머의 고려사람

   

1863, 연해주 노보고르드스키 국경감시소 담당관은 군() 총독에게 짧은 보고를 한다.

   

<한인 13가구가 빈곤과 굶주림, 착취를 피해 비밀리에 남 우수리스크 포시예트 지역의 치진헤에서 농사를 짓고 있고, 이곳에 정착해 살게 허락해줄 것을 요청한다>

   

이 보고서는 뒤에 러시아 극동 지역의 한인 거주 사실을 담은 최초의 공식문서가 된다. 당시는 조선 말기, 같은 해 12살 왕(고종)이 임금에 오른다. 몇 해 뒤 대홍수가 북부 지방을 덮치고 굶주린 사람들은 세금수탈이 없는 기름진 땅을 찾아 어디든 가야 했다. 국경은 문제가 될 수 없었다.

   

연해주 지역에는 어느새 러시아인보다 더 많은 조선인들이 모여 살게 됐다.(1890년 말 러시아의 인구조사에 따르면, 조선말을 하는 사람이 26,005명이라 한다.) 이들은 공동체를 이루고 벼농사를 지으며 자신들을 고려사람이라 불렀다. 러시아어로는 카레이스키(корейский). 번역하면 코리아사람. 우리는 이들과 그 자손을 고려인이라 부른다.

   

안중근 의사.jpg

 

반복되는 삶, 잊어진 이야기

   

150년 뒤, 고려인들은 다시 한국 땅을 밟는다. 강제 이주와 소비에트 연방 붕괴와 같이 이들을 둘러싼 역사는 삶의 터전을 자꾸만 휩쓸어 가고, 이주의 역사는 끝나지 않는다. 이들의 증조모는 조선에서, 조부모는 극동 연해주에서, 부모는 중앙아시아에서 태어났다. 도돌이표처럼 그 자신은 부모가 조선 땅이라 부르던 한국에 온다. 종일 낯선 땅을 일구던 고려인 1세의 역사는 변두리 공장 담장 안에서 되풀이된다.

   

일터에서는 이들에게 물어온다. “어디 사람이냐.” 우즈베키스탄 () 국적을 가졌으나, 러시아 말을 쓰고, 조선의 문화를 지녔다. 답하지 못하고 서툰 한국말로 되묻는다.

나는 러시아 사람인지, 우즈베키스탄 사람인지, 한국인인지.”

   

그의 혼란은 이곳에선중요하지 않다. 국내 8만 명이 있다고 추정되는 고려인들을 우리는 본 적 없고 만난 적 없다. 체류자격이나 비자와 각종 정책은 고려인들을 공단 옆 가난한 동네에 몰아넣고, 값싼 노동력으로만 있게 한다.

   

부모를 따라 한국에 온 고려인 4세는 역사 수업시간에 물었다고 한다.

선생님, 안중근 의사도 고려인이라는 사실 아세요?”

(안중근 의사는 1907년 연해주로 건너가 의병에 가담했다. 고려인 1세대라고 부를 만하다. 당시 연해주 일대에 항일의병으로 참가한 고려인 수는 10만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저 그 한마디. 교사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외국에서 왔기에 말이 어눌하고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이 하는 소리일 뿐이다. 아이가 할머니에게 듣던 수많은 고려인 선조들의 이야기는 이곳에머물지 못한다.

   

연해주 고려인(한인) 마을 모습.jpg

 

어디 사람, 존재하는 사람

   

이야기는 머물지 못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내가 어디 사람인지묻는 이들은, 그러나 1세대 고려인을 기억한다. 항일항쟁에 참여했다는 자부심, 강제이주의 슬픔, 개척의 자부심, 변주를 거듭해오며 지켜낸 문화와 공동체이 모든 이야기들은 가슴에 켜켜이 쌓여 자신들의 역사와 정체성, 그러니까 고려인을 만들어 왔다.

   

수업시간에 손을 들어 안중근 의사를 내뱉은 고려인 4세는 고려인이 여기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이들의 지나온 역사는 이야기되지 않고, 이들의 현재는 말해지지 않는다. 우리의 무심함과 이들의 존재가 연재를 시작한 이유이다. 4세대에 걸친 고려인의 역사와 현재 삶을 여덟 차례의 이야기에 담고자 한다.

   

다음 이야기 : 3차례의 이주, 3세대의 기억(1)

   

고려인은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등) 지역에 살고 있는 한민족이나 그들의 후손을 이르는 말입니다. 조선말과 일제강점기에 연해주 지역으로 대규모 이동하여 정착, 이후 1937년에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강제 이주 되는 비극을 겪기도 했습니다. 현재 한국을 포함 세계 여러 곳에 80만 명의 고려인이 있다고 추측합니다.

   

고려인 독립운동 기념비건립비용 모금을 위해 기획 연재합니다. 펀딩 사이트 <같이가치>에 함께 기재합니다. 고려인 독립운동 기념비는 연해주 지역에서 이뤄진 고려인의 항일항쟁 역사를 대한민국 땅에 적어내리는 기록입니다. 낯선 땅에서 굽히지 않고 삶을 지켜낸 이들, 더 나아가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웠던 그러나 이름 없이 잊힐 수밖에 없던 수많은 이들을 기억하는 작업에 함께해주시기 바랍니다. 고려인 독립운동 기념비 건립 5만 명의 건립자가 돼 주십시오.

_ 고려인독립운동 국민추진위원회

   

후원참여 : 신용협동조합 131-017-209819 안산희망재단

기념비 건립 모금을 위한 스토리펀딩 사이트 바로가기 (https://together.kakao.com//fundraisings/63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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