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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만의 온전한 복원된 통영 오귀새남굿 시연

TBS뉴스센터|입력 : 2019-10-18

1982 충무오귀새남굿.jpg

   

국가무형문화재인 남해안별신굿 보존회에서는 20191026오귀새남굿의 복원 공연을 올린다. ‘오귀새남굿은 망자를 좋은 곳으로 천도하는 목적의 굿이다. 이 날의 복원은 37년 전인 1982년 아르코예술기록원에서 촬영한 영상을 기반으로, 현 남해안별신굿 보유자 정영만의 고증으로 이루어지며 관계 학자 및 일반인들에게 자유롭게 공개 시연된다. 시연은 방안오귀굿, 영둑굿, 고풀이, 용선놀음 등 통영 오귀새남굿의 전 과장이 10시간 동안 진행된다.

   

통영, 거제 등 남해안 지역의 별신굿과 오귀새남굿은 집안 대대로 무업을 하는 세습무들이 담당했다. 1980년대 이전까지만도 통영에는 정씨, 박씨, 김씨, 노씨 등 4-5개의 활발한 세습무 집안들이 무업을 하였다. 그러나 1987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당시에는 마지막 세습무 4-5명 정도만이 남게 될 정도로 전승 단절의 위기에 놓여 있었다. 현재 유일한 세습무 집안인 정씨 무계에서 힘겹게 전통 세습무 굿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방안오귀.jpg

 

통영은 조선시대 수군삼도통제영이 있었던 곳이다. 이곳의 취고수청의 악사들은 이 지역에서 활동하던 음악인으로 충원되었는데, 그 음악인은 다름 아닌 이들 세습무 악사였을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그런만큼 이 지역의 굿에서는 피리, 젓대(대금), 해금 등의 삼현육각 음악을 사용하는 등 수준 높은 예술성을 자랑한다는 것이 무속학계의 중론이다.

   

한편 이날의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산하 단체인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에서 응모한 ‘2019 전통예술 복원 및 재현 사업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전통예술 복원 및 재현사업은 변질, 훼손, 계승단절 위기의 전통예술을 소재로 창작 레퍼토리(콘텐츠) 확대 및 미래가치를 발굴할 연구 · 시연과제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9<통영 오귀새남굿> 해설

   

통영 오귀새남굿 포스터.jpg 

   

죽음, 그 앞에는 어떤 이성도 한없이 무너뜨릴 수밖에 없다. 예정되었던 죽음일지라도 삶의 한 부분을 도려내야 하는 아픔이란 살아있는 사람들에겐 때론 가혹하기도 하다. 더욱이 불현듯 찾아온, 좋지 못한 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을 나누어야 한다는 것은 참기 힘들다. 어찌 살아있는 사람만 감정이 있을까. 죽은 사람 또한 그렇게 죽고 싶지 않았을 것이리라. 그리하여 저승에 가지 못하고 이승과 저승의 그 중간쯤 어딘가를 헤매는 망자를 그가 있어야 할 곳, 인간적으로는 조금 더 좋은 곳으로 보내고자 하는 마음으로 오구굿’(망자천도굿)을 한다.

   

오구굿의 오구는 정확한 어원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무속학자 김태곤의 의견인 옥()의 음운변화로 보는 의견이 설득력 있다. 결국 이 굿을 통해 얻고자 하는 바는 망자가 저승 십대왕(시왕)의 지옥들에 빠져 고통당하지 말고, 극락세계 또는 시왕세계를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으니 사람이 있는 곳마다 그 방식은 다르지만 이 오구굿이 있으며, 지역마다 이를 부르는 명칭들이 다르다. 서울과 황해도에서는 진오귀굿’(그 규모가 큰 경우 새남굿이라 부른다), 경기남부 세습무들은 새남굿’, 동해안 오구굿’, 전라도 씻김굿’, 제주도 시왕맞이라 부른다. 이중 새남이라는 명칭은 서울, 경기 그리고 이곳 남해안에서 사용하는 명칭이다.

   

망자를 천도하는 오구굿은 나름의 흐름이 있다. 먼저 이 굿을 받아야 할 대상인 <망자 불러오기>(청혼)을 한다. 이제 망자가 참석하면 본격적인 굿이 펼쳐질 텐데, 여러 중요한 신격들에게 오늘의 이 행사들을 알린다. <각신 고하기>(청신) 그리고 이제 이 굿의 가장 핵심이라는 <망자 존재전환>(절연:이승과의 인연을 끊음)을 한다. 이 굿은 대게 자신의 명을 다 살고 돌아가신 이들보다는 안 좋게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서 한다. 망자 자신도 명을 다하지 못해 죽음을 당해야 하는 그 억울한 심정, 원과 한이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사고로 작고했다면 아주 깨끗한 세계로 관념되는 극락, 시왕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 따라서 이런 의식을 통해 맺힌 것들을 풀고, 새로 거듭나 좋은 세계로 가게 도와주는 것이다.

   

<망자 존재전환>으로 인하여 전국의 오구굿은 차별화가 일어난다. 서울굿에서는 바리공주 무가를 부르고 직접 그 공주의 복색을 하여 저승의 길을 헤쳐나가는 도령돌기가 가장 특징적이다. 황해도굿은 망자를 잡아가려는 험상궂은 사자를 어르고 달래는 사자얼름이 특징이다. 울진, 영덕, 포항의 동해안 오구굿에서는 초망자굿이라고 해서 망자의 눈물섞인 넋두리를 하며 가족들과 설움 원정을 푸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다. 울산, 부산의 동해안 오구굿에서는 불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염불을 많이 외워주어야 한다고 관념한다. 전라도에서는 씻김이 중요한 제차인데(그래서 씻김굿이라 부른다), 사실 씻김은 이곳 거제, 통영, 심지어 부산까지 공통적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이제 소위 깨끗한 몸, 활달한 몸이 된 망자의 저승길을 위하여 천도를 해주는 굿거리들이 이어진다. 전국적으로 무명() 또는 베를 통해 이승과 저승의 길로 상징하고 그것을 닦아주는 행위를 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망자 불러오기 (請魂)

   

영둑굿.jpg

 

1) 부정굿

망자와 신들을 청하기에 앞서 굿하는 장소를 깨끗하게 하는, 부정을 가셔내는 굿을 한다.

   

2) 용왕맞이

오구굿은 흔히 죽음굿’, ‘궃은일이다. 죽음은 부정하다 관념된다. 그래서 산모나 몸이 안 좋은 이는 상가집을 가지 않는다. 상가집 가서 음식을 잘못 먹고 탈이 나면 상문살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처럼 죽음언저리는 부정하다는 인식을 한다. 특히 용왕은 대단히 섬세한 신이다. 비린내를 싫어해서 육()고기도 싫어하실 정도이니 말이다. 따라서 이런 굿을 하는 것이기에 용왕에게도 고한다. 바닷가 마을에서는 당연 바다가 삶의 터전이기게 이 바다를 관장하는 용왕신도 마을의 주신인 당산신령만큼이나 중요하다 여겼기 때문이다.

   

3) ()맞이

남해안굿이 열리는 거제와 통영의 마을에서는 가장 큰 어른을 당산신령이라 관념한다. 이름처럼 마을이 잘 보이는 산 위에 당()이 있다. 크든 작든 무엇인가 마을 내에서 의식을 치루면 가장 먼저 허락을 맡아야 할 대상이 바로 이 당산신령이다.

   

4) 문넘기굿(앉힘굿)

망자의 넋을 굿하는 제청(보통은 망자의 집)으로 모시기 위한 굿이다. 물론 이 전에는 망자의 넋을 청하는 청혼 의식이 있다. 물에서 빠져 돌아가셨다면 넋건지기를 해야 하고, 길에서 교통사고를 당하셨다면 길가로 가서 넋을 청한다. 이미 돌아가셔서 묘지의 형태였다면 묘소에 가서 뫼맞이를 한다. 이때 흰무명천(길베)으로 길을 놓고, 그 위에 망자의 넋을 앉힌 신광주리를 올리고 밖에서 굿하는 곳으로 이동한다. 살아있는 사람은 두 발로 걸어올 수 있지만 망자는 영혼의 상태이기에 이를 시각화한 표현이다.

   

   

각신(여러 신에게) 고하기 (請神)

   

5) 성주굿

개인 가정의 굿은 모두 그 집 안에서 한다. 마을의 웃어른은 당산신령이듯, 집안의 웃어른은 성주이다. 성주신 이하 여러 집안신(가신, 家神)들에게 오늘의 행사를 알리는 의미의 굿을 한다. 1982년 영상에는 천왕굿도 같이 했는데, 이는 굿을 하는 이들(세습무 집안)의 경우에만 진행된다.

   

6) 방안오구

보통의 오구굿은 마당에 굿상을 차려놓고 진행한다. 그러나 망자가 생전에 기거했던 방안에는 망자상을 차려놓는다. 이 망자상을 바라보고, 무녀는 한손으로 장구를 치며, 또 한손으로는 수명장이라 불리는 실을 감으면서 바리공주무가(베리데기 또는 칠공주무가) 부른다. 그래서 붙여진 굿거리 이름이 방안+오구이다. 칠공주풀이와 같은 설법들과 염불들을 많이 들으면 저승 시왕에 가서 재판 받을 때 지옥에 가지 않고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다는 관념이 남해안 오귀새남굿의 황천문답, 환생탄일 등에 나타난다. 바로 이 칠공주풀이도 그러한 목적으로 구송된다.

   

7) 조상굿

남해안 마을의 굿에서는 조상굿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각 개인 가정굿에서는 이 조상굿을 한다. 집안의 자손들과 관련한 굿이기에 당연히 조상들을 이 굿에 참여해야 할 이유가 분명한 것이다. 이제 망자는 굿을 받고 난 이후에는 먼저 돌아가신 조상님네를 만나게 되고, 그 또한 조상신으로 좌정하게 된다.

   

8) 손님굿

손님은 호구, 마마신을 이른다. 거제와 통영 지역의 굿에서는 이 손님굿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굿거리들이 세트로 구성되어 큰굿이라 부르는 특이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 왜 하필이면 손님신일까? 그만큼 과거 손님의 위력이 대단했기 때문이다. 이제 세월이 흘러 더이상 호구, 마마를 앓는 이들은 거의 없음에도 소위 옛법 버리지 않고, 새법 만들지 않는전통의 관습으로 여전히 이 지역 굿에서는 중요하게 남아있다. 이제는 그 신의 직능(function)호구, 마마에 국한되지 않고, 상당히 위력이 강한 신으로 새롭게 관념하는 이른바 재맥락화(recontextualization)를 하며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망자 존재변환 (絶緣)

   

9) 영둑굿

통영 오귀새남굿에서 가장 중요한 굿거리는 바로 이 영둑굿이다. ‘영둑은 망자의 신체를 상징하는 무구로 대나무를 엮어 만든 댓자리에 망자의 옷을 둘둘 만 것이다. 전라도에서는 영돈이라 부르고, 동해안에서는 '배석자리', '오귀자리', '영둑' 등으로 불리는 공통되는 무구이다. 이 굿거리에서는 크게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데 1) 씻김과 2) 시왕문 지나기이다. 씻김은 전라도의 것과 유사한데, ‘시왕문코리라는 무구를 이용하여 망자를 시왕극락으로 보내는 형상을 하는 것은 이 지역에만 존재한다.

   

10) 고풀이

는 매듭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는 망자가 살아생전에 풀지 못했던 원과 한들을 상징한다. 이것들을 풀지 못하면 여전히 이승에 미련을 가지게 된다. 망자는 더이상 이승 사람이 아닌, 저승의 망령이므로 이승에서의 모든 것들을 풀고 가라는 의미로 고를 푼다. 지금까지 이 고풀이가 전라도에서만 전승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지역에서도 고풀이가 있음을 직접 목격하고, 연행했던 국가무형문화재 남해안별신굿 보유자 정영만 선생에 의해 복원하였다.

   

   

망자 천도하기 (薦度)

   

정모연.jpg

 

11) 길닦기

영둑굿은 망자의 신체를 씻는 것이고, 고풀이는 망자의 정신을 씻기는 것이다. 이제 깨끗한 몸이 되었으니 좋은 곳(극락세계, 시왕세계)으로 갈 준비가 끝났다. 이제 본격적으로 천도를 하는 굿거리들이 진행된다. 문넘기처럼 무명길 위에 망자가 앉아있는 신광주리가 놓여진다. 그러나 그 때는 저승에서 이승으로 향하는 길이었다면, 이제는 이승에서 저승으로 향하는 의미의 길이 놓여진다. 마치 비포장도로에 아스팔트를 깔듯 머나먼 저승길을 떠나는 망자를 위해 도로 공사를 한다. 춤과 소리와 축원으로. 또 그 먼 길 노자돈 하라며 돈도 놓아준다. 이른바 부조(扶助)이다.

   

12) 황천문답(黃泉問答)

거제와 통영의 마을굿과 개인굿에서는 공통적으로 긴 사설을 읊는 여러 굿거리들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진다. 과거에 이 지역 굿을 모르는 사람들이 얼핏 듣고 이를 염불로 생각해서 염불굿이라 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간중간 염불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이것은 순전히 남해안에만 전승되는 무가이다. 이것들을 묶어 이들 세습무들은 영호찬(靈魂讚)’이라 부른다. 아마도 영혼을 위한 축원이라는 개념이라 생각된다.

   

먼저 황천문답은 망자가 황천에 가서 판관으로부터 여러 질문을 받고 그에 합당한 대답을 함으로써 극락을 갈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일종의 저승생활 지침서 구실을 하는 것이다. 사람이 죽으면 저승으로 가고, 누구나 저승의 심판을 받는다. 이 심판을 맡은 신들이 시왕(十王)이다. 만약 이 심판에 실패하면 지옥에 가는 것이고, 이를 잘 넘기면 극락, 시왕세계를 갈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죄가 많기에 이른바 오구굿찬스를 통해 극락을 갈 수 있다고 관념한다.

   

13) 환생탄일(還生탄일)

환생탄일은 우연하게 죽은 망자가 시왕에게 환생을 발원하고, 시왕의 지시대로 옥황상제의 허락을 받아 환생한다는 내용이다. 한국의 오구굿에서는 환생관념이 아주 연하게 남아있곤 한다. 서울굿에서는 말미쌀에 남겨진 자취를 살펴보며 망자가 무엇으로 환생했는가 해석하는 것이 그 예이다. 그러나 그에 관련한 무가가 없는데 남해안굿에서는 환생과 관련한 무가를 가지고 있어 주목된다.

   

14) 축문(祝文)

남해안굿은 온갖 모든 죽음의 문화들이 퇴적되어 있다. 축문은 유교식 상장례 과정에서 읽게 되는 축문(祝文)들을 모아 구송하는 것이다. 이 축문이 대게 12개 정도여서 관습적으로 십이축문, 열두축문이라고도 부른다. (남해안굿 세습무들에게 물려오는 무가 문서 중에는 ‘17개의 축문이 기록되어 있는 것도 있다.) 한국의 오구굿에서는 전반적으로 불교의 영향으로 시왕의 심판, 지옥 등을 강조하며 남해안굿도 이에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앞서 환생탄일이나, 이 축문은 남해안굿만의 독자적인 무가여서 흥미롭다. 불교를 넘어서서 유교까지 포용하는 무속의 포용성을 엿볼 수 있다. 실제 이 축문을 외우면 굿을 보러 오는 사람들 중, 특히 남성들의 관심을 끈다. 거의 무학인 무녀가 어려운 한자로 되어 있는 축문을 하나도 아닌 전과정을 외우는 것에 경이감을 표하기도 한다.

   

15) 시왕탄일(十王탄일)

시왕탄일은 시왕(十王)과 탄일(誕日)의 합성어로 보인다. 저승 십대왕 각각의 풀이를 한다는 점에서 본풀이적 성격이 있긴 하지만 궁극적인 내용은 각 시왕이 관장하는 지옥들을 망자가 잘 넘어가라는 의미를 담고 구송된다. 시왕탄일에는 해당 왕을 구송할 때마다 종이를 오려 각 시왕을 만든 시왕침장을 한장씩 뜯어내면서 구송을 한다. 한편 시왕탄일은 동해안 중 부산에서도 존재했었지만, 현재는 전승이 끊긴 상태이다. 다만 그 무가는 오늘날 동해안 오구굿에서 불려지는 지옥가염불에 해당된다고 한다. 한편 시왕탄일의 경우에는 두 가지 구송 방식이 있다. 홑탄일과 접()탄일이 그것이다. 승방이 혼자서 염불조로 구송하면 홑탄일이다. 이렇게 하면 빠르게 무가를 부르를 수 있다. 이와 달리 산이들의 반주와 함께 합창으로 불러가면 접탄일인데 듣기에 참으로 멋지다. 그러나 시간이 걸린다. 굿의 말미에 마쳐야 할 시간이 촉박하면 홑탄일로만 부르게 된다. 다소 여유가 있거나 더욱더 정성을 들여야 할 자리라면 중간 중간 겹탄일을 섞어서 부르는 이는 어디까지나 현장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결정된다.

   

16) 대신풀이

시왕탄일의 끝에 붙여서 잡귀잡신 대접하는 수부잔을 들고 대신풀이를 구송한다. ‘대신은 곧 굿을 하다 돌아가신 이들로, 세습무들의 조상에 해당된다. 일반인이 죽어서는 장차 조상이 되지만, 굿을 하던 이들은 다른 종류의 신이 되는데 그것이 바로 대신이다. 신앙민들이 의뢰해서 하는 굿이지만, 굿이 다 끝날 무렵에는 자신들의 조상들을 위한 풀이를 한다. 굿거리 하나를 통으로 하기에는 눈치가 보였는지, 간단하게 수부물림 하듯 한다. 그러나 굿을 하는 이들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제차이다. 대신풀이를 마치면 오늘 굿을 했던 승방과 산이들에게 술잔들을 한잔씩 돌린다. ‘대신과의 교감이다.

   

17) 용선놀음

불교의 반야용선은 사바세계에서 피안(彼岸)의 극락정토로 건너갈 때 타고 간다는 상상의 배이다. 이를 차용하여 동해안이나 남해안에서는 극락세계, 시왕세계를 가기 위해 망자가 타고 가는 것으로 관념한다. 남해안에서의 반야용선은 보통 집에서 굿을 할 때 문 밖에 걸린다. 굿 연행 중에는 이 반야용선과 관련한 의례가 없다. 그러나 굿의 말미, 즉 뒷전에 해당되는 시석 이전에 반야용선놀이를 하는 경우가 있다. 굿의 규모가 크고 시간의 여유가 있는 경우, 즉 굿의 비용을 많이 받고 하는 굿에서 이 놀이를 한다. 이 놀이를 하기 위해서 한 사람이 마치 사자탈을 뒤집어쓰는 것처럼 반야용선을 쓴다. 산이 한 사람이 재담과 축원의 무가를 부르면 사자춤을 추듯 용선춤을 추며 돌아다닌다. 이때 관중들은 용선의 등에 별비를 얹는다. 마지막으로 망자의 저승가는 길의 노자돈인 셈이다.

   

18) 시석

모든 굿이 끝나고 나면, 떠도는 영혼이나 제청에 좌정하지 못하는 잡신들을 대접하는 굿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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