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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각 유구와 함께 통제사 부자(父子) 비신 확인, 통제영 역사 규명에 중요 성과

국가유산청 ‘매장유산 긴급발굴조사 지원사업’으로 벌인 통영시 무전동 786번지 일원 발굴조사 결과, 조선 후기 통제사비와 관련된 비각(碑閣) 유구와 비신(碑身) 2기가 확인됐다.
(재)경상문화유산연구원이 실시한 이번 발굴조사는 대상지 북편에서 비각 기초시설인 기단석, 초석, 전돌 바닥시설이 명확하게 드러나 이 일대가 단순한 비석 매몰지가 아니라 비석을 보호하고 기념하기 위해 따로 건축물을 조성했던 장소인 것이 확인됐는데, 확인된 초석 배치로 미루어 볼 때, 비각은 정면 2칸·측면 1칸 정도 건물이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비각 내부와 인접 복토층에서 비신 2기가 추가로 수습됐는데, 비각 내부에서 확인된 비신은 제170대 삼도수군통제사 임성고(任聖皐) 선정비로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고, 비각 외부 남동편 복토층에서 출토된 비신은 일부가 파손된 상태이나 제184대 삼도수군통제사 임태영(任泰瑛) 불망비로 확인됐다.
이번 발견은 비석 출토를 넘어, 임률·임성고·임태영으로 이어지는 무관(武官) 가문이 삼대에 걸쳐 삼도수군통제사를 지냈던 사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되는데, 무엇보다 삼대 부자 비석이 같은 비각과 관련된 공간에서 함께 확인된 사례는 매우 드물어 학술면이나 사료면에서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조사단은 무전동 일대가 통영으로 들어가는 옛길인 이른바 ‘통영별로(일명 통제사길)’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통제사들 공적을 기리기 위해 도로변에 비각과 비석이 조성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근대기 도로 정비나 개발 과정에서 비각이 해체되고 비석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영시 문화예술과 담당자는 “이번 발굴은 삼도수군통제영과 관련된 기념 공간 실체를 자세히 밝힌 중요한 성과”라며 “앞으로 추가 조사와 함께 비각과 비석 보존·정비 방안에 대해 종합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통영방송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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